연습생에서 글로벌 아티스트로
“우린 열세 명이지만, 하나의 팀이야”
무대를 꽉 채우는 에너지, 흔들림 없는 칼군무, 그리고 누구보다 진심을 담은 퍼포먼스.
K-팝이라는 말이 일상처럼 쓰이기 전부터 묵묵히 자신의 색깔을 쌓아온 팀이 있다.
세븐틴(SEVENTEEN) 숫자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이들의 여정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처럼 자리 잡았다.
팬이라면 공감할 수 있고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도록. 지금, 세븐틴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 본다.
1. 연습생의 서사를 무대로 옮기다 - 2015~2016
세븐틴은 2015년 13명의 멤버로 데뷔한 ‘셀프 프로듀싱’ 아이돌입니다.
직접 작사, 작곡, 안무에 참여하며 팀을 완성해 간 그들의 첫 시작은 ‘세븐틴 프로젝트’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부터였습니다.
연습생의 시간을 그대로 보여주며 대중과의 첫 인연을 만든 이들은 데뷔곡 ‘아낀다’로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13명의 대규모 남성 그룹은 낯설었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낸다는 말은 그저 마케팅으로 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븐틴은 무대에서 증명했습니다. 칼군무를 넘어선 ‘서사 있는 안무’, 세 명의 유닛(힙합, 보컬, 퍼포먼스)으로 나뉘어 각자의 영역을 갈고닦는 전략, 그리고 무엇보다 멤버들의 진정성이 이 팀을 차별화시켰습니다.
‘만세’, ‘예쁘다’ 등으로 이어진 초기 곡들은 유쾌한 에너지 속에서도 치밀한 완성도를 자랑했고, 팬덤인 ‘캐럿’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출발은 소박했지만 방향은 누구보다도 정확했습니다.
2. ‘성장’이 곧 정체성이 되다 - 2017~2020
세븐틴이 한 단계 더 도약한 시점은 2017년부터였습니다. 이 시기부터 세븐틴은 ‘소년’에서 ‘청년’으로의 변화를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고 음악의 결도 더 깊어졌고 퍼포먼스는 하나의 예술로 완성되어 갔습니다.
‘울고 싶지 않아’, ‘박수’, ‘Home’, ‘독: Fear’ 등은 감정과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된 곡들이었고 세븐틴은 더 이상 귀엽고 에너지 넘치는 팀이 아닌 진지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티스트로 거듭났습니다.
그 중심에는 멤버 우지의 음악적 역량과 퍼포먼스 유닛의 디테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2019년 정규 3집 "An Ode"는 ‘올해의 앨범’으로 평가받을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팀 전체가 보여주는 정제된 미학과 서사, 그리고 여전히 자신들이 무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증명하는 퍼포먼스는 국내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해외 투어와 빌보드 진입, 일본 돔 투어까지. 세븐틴은 이제 ‘K-팝 대표 퍼포먼스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팀이 되었습니다.
3. 자립과 확장의 시대 - 2021~현재
2021년 세븐틴은 데뷔 7년 차의 고비를 넘기며 전원 재계약이라는 놀라운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팀워크에 대한 믿음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세븐틴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Ready to love’, ‘Rock with you’, ‘HOT’, ‘Super’ 등은 세계적인 K-팝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각 유닛의 활동도 활발해졌고 솔로 및 유닛 앨범도 독립적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무대에선 여전히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터뷰와 콘텐츠에선 여유와 유머로 팬들과 교감했습니다.
특히 세븐틴은 SNS, 자체 콘텐츠, 팬미팅, 앨범 기획 등 전방위적으로 ‘팬과의 관계’를 가장 잘 구축한 팀 중 하나입니다.
그들의 세계관은 ‘팬과 함께 성장하는 팀’이라는 가장 단단하고 아름다운 기둥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제 세븐틴은 단지 인기 많은 아이돌 그룹이 아닌, K-팝 산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고 있는 보기 드문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더 이상 특정 연령대의 것이 아닌 세대를 아우르고, 국경을 넘는 진심의 언어로 존재하고있습니다.
세븐틴의 대표적인 히트곡
아낀다 (2015)
예쁘다 (2016)
아주 NICE (2016)
울고 싶지 않아 (2017)
고맙다 (2018)
HIT (2019)
Left & Right (2020)
Ready to love (2021)
HOT (2022)
Super<손오공> (2023)
MAESTRO (2024)
세븐틴의 대표적인 수상내역
2015년 - Golden Disc Awards, 신인상
Asia Artist Awards, 신인상
2017년 - Mnet Asian Music Awards (MAMA), 올해의 퍼포먼스상
2018년 - Seoul Music Awards, 본상
MAMA, 퍼포먼스상
2019년 - Asia Artist Awards, Artist of the Year
2020년 - The Fact Music Awards, 올해의 아티스트
Golden Disc, 앨범상
2022년 - Genie Music Awards, 아티스트상
MAMA, 베스트 퍼포먼스상
2023년 - Golden Disc Awards, 대상
MAMA, 베스트 그룹상
세븐틴의 여정을 한 단어로 정의하긴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매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왔다는 것이다.
아이돌이라는 말이 가볍게 들리던 시절에도 묵묵히 자신들의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고 이제는 K-팝의 또 다른 길을 제시하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계속해서 변화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팀, 음악을 하고 싶어 모인 열세 명의 소년들이 이제는 세상을 향해 노래하는 거대한 하나의 목소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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