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남자가 만든 시간의 노래
아이돌 그룹이지만 어쩐지 ‘가족’ 같았고 누군가는 그들을 친구처럼, 누군가는 형제처럼 여겼다.
서툴고 진심이었던 다섯 명의 청춘.
그 이름 god.
1999년 첫 무대 위에 섰을 때만 해도 그들의 성공을 확신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깨달았다.
god는 '아이돌'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섯 남자 이야기. 어쩌면 우리 모두의 청춘을 닮은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1. 평범한 이야기가 만들어낸 기적 - 1999~2002
1999년 god는 ‘어머님께’라는 곡으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인지도는 낮았고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특별한 무기가 있었다. 바로 진심이었습니다.
‘어머님께’는 누구나 가슴 한 켠에 숨겨놓은 죄책감과 사랑을 끄집어냈습니다. 이어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등은 서툴지만 진솔한 감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노래는 특별히 화려하지 않았지만 멜로디는 친숙했고 가사는 따뜻했습니다.
오히려 그 ‘평범함’이 god를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god는 국민 그룹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촛불 하나’, ‘길’, ‘0%’ 같은 곡들은 희망과 위로를 노래하며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았고 방송가를 휩쓸었던 'god의 육아일기' 또한 이들의 친근한 매력을 배가시켰습니다.
2. 변화와 이별, 그리고 홀로서기 - 2003~2005
2003년 데니 안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god는 4인조로 재편되고 팬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4인조가 된 이후 발표한 ‘보통날’은 여전히 큰 사랑을 받으며 god의 저력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있었고 새로운 아이돌 그룹들이 등장하고 대중의 관심은 빠르게 다른 곳으로 옮겨갔습니다.
고군분투 끝에 2005년 god는 잠정적 해체를 선언했고 정식 해체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god 활동'은 멈추게 되었습니다.
각자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멤버들. 윤계상은 배우로, 박준형은 방송인으로, 손호영과 김태우는 솔로 가수로 변신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활동에서도, ‘god’라는 이름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팬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에는 아직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다는 것을.
3. 다시 만난 우리, 변치 않는 노래 - 2014~현재
2014년 데뷔 15주년을 맞아 god는 완전체로 돌아왔습니다. 9년 만의 컴백. 그것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god’였고 동시에 더욱 깊어진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규 8집 Chapter 8은 과거의 따뜻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월의 무게를 담은 성숙한 앨범이었습니다.
'미운오리새끼', '하늘색 약속' 같은 곡들은 30대가 된 팬들의 가슴에 잔잔히 울려 퍼졌습니다.
이후에도 콘서트 투어, 팬미팅, 다양한 방송을 통해 god는 꾸준히 팬들과 만나왔고 그들의 관계는 마치 오래된 친구 같았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쫓기보다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뜨겁게, god는 '우리'라는 단어를 지키며 함께 걷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다섯 명은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god는 팬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니까 괜찮아."
god의 대표적인 히트곡
어머님께 (1999)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2000)
거짓말 (2000)
길 (2001)
촛불 하나 2001)
0% (2002)
니가 필요해 (2002)
보통날 (2003)
돌아와줘 (2004)
하늘색 약속 (2014)
다시 (2015)
god의 대표적인 수상내역
2000년 - SBS 가요대전, 대상
KBS 가요대상, 대상
2001년 - 골든디스크, 대상
서울가요대상, 대상
2002년 - MBC 10대 가수, 본상
KBS 가요대상, 본상
2003년 - KBS 가요대상, 본상
2004년 - 골든디스크, 본상
god의 여정은 화려하거나 드라마틱하지 않았다. 어쩌면 너무 평범해서 그래서 더 특별했다.
가난했던 연습생 시절도 최고로 빛났던 순간도 그리고 긴 침묵도 모두가 god라는 이름 아래 이어져왔다.
god는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도 그때의 마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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