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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사람들

쿨 - 여름보다 뜨거웠던 우리

by kallil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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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앨범 사진.

 

 

시간이 지나도 COOL한 이름

여름이라는 계절을 들으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멜로디가 있다. 
시원한 바닷가, 탁 트인 도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통통 튀는 리듬. 그 중심엔 늘 쿨(COOL)이 있었다. 
사랑 노래를 이렇게 신나게 부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해 준 팀 쿨. 
그들의 음악은 단순한 시즌 송이 아니라 한 세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감정에 단단히 닿아 있었다. 
수많은 계절을 지나온 그들의 여정은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의 추억 속에서 반짝이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언제나 시원하고 유쾌한 혼성그룹 쿨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낯설지만 강렬했던 첫 등장 - 1994~1996

쿨의 시작은 1994년 당시로선 조금 생소한 혼성 3인조 댄스 그룹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초창기 멤버 구성은 몇 차례 변화가 있었지만 2집부터 고정된 유리, 이재훈, 김성수가 중심이 되며 쿨만의 색깔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 쿨의 음악은 댄스와 발라드, 레게와 팝을 넘나들며 경쾌함 속의 아련함을 담아냈고 특히 '슬퍼지려 하기 전에', '운명', '해변의 여인' 같은 곡은 90년대 여름의 공기 자체를 담고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늘 웃고 떠들며 노는 듯한 모습은 관객들에게 “정말 즐기고 있구나”라는 믿음을 줬고 쿨이라는 이름은 점점 여름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그들은 탁월한 팀워크로 퍼포먼스를 완성했고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는 팬들에게 가족 같은 친밀감을 안겼습니다. 
이재훈의 감미로운 목소리, 유리의 청량한 음색, 김성수의 유쾌한 래핑은 쿨만의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냈습니다.

 

2. 국민 혼성그룹으로의 도약 - 1997~2005

1997년 이후 쿨은 명실공히 ‘국민 혼성그룹’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애상’, ‘운명’, ‘해석남녀’, ‘진실’, ‘아로하’ 등 지금도 회자되는 수많은 히트곡들이 이 시기에 쏟아졌습니다. 
특히 ‘애상’과 ‘아로하’는 당시 음반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쿨의 전성기를 더욱 빛냈습니다.

이 시기 쿨의 음악은 단순히 계절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노래는 연인과의 사소한 오해, 진심 어린 고백, 이별 후의 담담함까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을 담담하게 노래했습니다. 
동시에 댄서블한 리듬과 가벼운 멜로디로 일상의 무게를 덜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그야말로 '감정의 번역기' 같은 존재였습니다.

2002년에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상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비평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았고 ‘해변의 여인’은 명실공히 여름송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2005년 정규 10집을 끝으로 공식적인 해체를 선언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습니다. 쿨이라는 이름이 너무 커졌기에 그들의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3. 돌아온 여름, 다시 만난 우리 - 2008~현재

하지만 쿨은 쉽게 잊혀질 수 있는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2008년 재결합 소식과 함께 다시 한번 여름 가요계를 찾은 그들은 이전보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팬들 곁에 돌아왔습니다. 
이후 '보고 보고', '이 여름 Summer' 등 신곡 활동과 함께 꾸준히 공연과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쿨의 음악은 다시금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능과 축제, 방송 특집 무대에서 만난 쿨은 변함없는 유쾌함과 따뜻함으로 사람들의 미소를 자아냈습니다. 이제 그들의 음악은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문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아로하’는 드라마 OST로 재조명되며 새로운 세대에게도 사랑을 받았고 이재훈은 솔로 활동과 함께 가창력을 재평가받으며 무대 위에서 여전히 빛났습니다. 유리는 엄마가 된 이후에도 변함없는 매력으로 무대에 섰고 김성수는 방송 활동과 함께 추억 속 쿨을 되살리는 데 앞장섰습니다.

 

 

 

 

 

의 대표적인 히트곡

너이길 원했어 (1994)
슬퍼지려 하기 전에 (1995)
운명 (1996)
해변의 여인 (1996)
애상 (1998)
진실 (1999)
해석남녀 (1999)
아로하 (2001)
Jumpo Mambo (2002)
사랑합니다 (2005)
결혼합니다 (2005)
보고 보고 (2008)
Summer (2014)

 

  대표적인 수상내역

1996년 - KBS 가요대상, 10대 가수상
1998년 - 골든디스크, 본상
1999년 - 서울가요대상, 본상
2002년 - 대한민국 대중음악상, 본상

 

쿨 사진.

 

 

‘쿨’이라는 이름은 단지 시원한 감각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따뜻했던 시절, 무더운 여름날의 청춘, 웃으며 눈물 흘리던 시간들을 아우르는 기억의 상징이다.

쿨은 단지 음악으로 계절을 채운 게 아니라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감정의 기억을 노래해온 팀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여전히 쿨의 노래는 흘러나온다.

이제는 여름뿐 아니라 어느 계절에 들어도 마음 한구석을 간질이는 그런 음악.

그것이 바로 쿨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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