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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사람들.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사람들

거북이 - 2000년대 혼성그룹의 전설.

by kallil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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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리듬 속의 깊은 울림

2000년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리듬, 무대 위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던 유쾌한 셋, 그리고 그 중심에서 따뜻한 목소리로 우리 마음을 위로하던 리더. 
가수 거북이(Turtles)는 단순한 댄스 그룹이 아니었다. 
희망과 유쾌함,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노래했던 그들.

“빙고!”, “떠나요~ 둘이서~”라는 노랫말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이고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던 그 시절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터틀맨의 굵직한 래핑과 금비의 상큼한 보컬, 그리고 팀이 전달하던 따뜻한 메시지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리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했던 거북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무명의 끝에서 피어난 희망의 소리 - 2001~2003

 

 

 

거북이의 시작은 사실 그리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2001년 래퍼이자 작곡가였던 터틀맨(임성훈)을 중심으로 결성된 거북이는 당시 대중에게 생소한 혼성 힙합댄스 그룹이었습니다. 
1집 Go! Boogie!는 ‘사요나라’와 ‘Come On’ 같은 곡으로 활동했지만 큰 반응은 얻지 못했고 그들은 조용히 자신의 색깔을 다듬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2003년, 2집 앨범 Turtles 2의 타이틀곡 ‘빙고’가 전국을 휩쓸며 기적 같은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신나는 비트 위에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는 당시 청소년뿐 아니라 전 세대에 큰 공감을 일으켰습니다. 무엇보다 터틀맨의 낮고 굵은 래핑과 금비, 지이의 밝은 보컬은 누구나 따라 부르고 싶은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이 시기의 거북이는 마치 '희망의 메신저' 같았습니다. 힘든 시대에 ‘포기하지 마, 웃자, 다시 해보자’는 말을 노래로 전달하며 대중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거북이라는 이름처럼 느리지만 묵묵히 나아가며 그들은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2. 전성기, 온 국민이 사랑한 혼성 그룹 - 2004~2007

 

 

3집 Turtles 3는 거북이의 진짜 전성기를 알리는 시점이었습니다. 타이틀곡 ‘비행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남아 있는 대표곡입니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라는 가사는 여행을 떠나고픈 마음을 대변하며 수많은 광고, CF, 방송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이어진 4집에서는 ‘사계’, ‘왜이래’ 같은 곡들이 히트했고 거북이는 무대 위의 흥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댄스, 힙합, 팝의 요소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쉽고 명쾌하지만 울림 있는 음악’을 완성한 이 시기 거북이는 국내 혼성 그룹의 새로운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터틀맨은 단순한 리더 그 이상이었습니다. 작사·작곡·프로듀싱을 도맡으며 팀 전체의 정체성을 이끌었고 방송에서도 특유의 유쾌함과 진솔함으로 사랑받았습니다. 그의 음악은 늘 사람 냄새가 났고 그래서 더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성기의 끝자락에서 거북이는 예기치 못한 이별을 맞이합니다. 2008년 4월 갑작스럽게 터틀맨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한민국 음악계 전체가 슬픔에 빠졌고 수많은 이들이 그의 음악을 다시 찾으며 그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3. 음악으로 다시 만난 거북이의 정신 - 2008~현재

 

 

 

터틀맨의 부재는 거북이에게 치명적인 상실이었지만 그의 음악과 정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멤버였던 금비는 2009년 새로운 멤버 리즈와 함께 거북이 활동을 재개하며 6집 앨범 '어깨 쫙!'을 발표했습니다.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에서도 여전한 긍정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이전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북이는 포기하지 않고 몇 차례 무대에 서며 팬들과의 인연을 이어갔고 ‘터틀맨 없는 거북이’라는 시선을 넘어서려는 진심 어린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2020년대 들어서며 레트로 감성의 부활과 함께 거북이의 히트곡들이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는 각종 커버 영상과 SNS 챌린지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사랑받았고 ‘빙고’와 ‘사계’는 여전히 캠페인 송이나 운동회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며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거북이의 음악이 여전히 사람들에게 긍정과 위로를 건넨다는 것입니다. 가사 하나, 멜로디 한 줄이 힘든 하루의 끝에서 작은 희망을 건네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바로 터틀맨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북이의 대표적인 히트곡

2003 빙고 2집 《Turtles 2》 국민적인 인기, 단순하고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대히트
2004 비행기 3집 《Turtles 3》 밝고 경쾌한 멜로디, 여행·희망을 상징하는 대표곡
2005 사계 4집 《Turtles 4》 사계절을 테마로 한 감성 댄스곡, 감성적 가사와 경쾌한 리듬
2006 왜이래 4집 《Turtles 4》 유쾌한 콘셉트의 대표곡, 긍정 에너지 강조
2008 Sing a song 5집 《Oh! Happy Day》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리메이크 곡 포함 앨범 수록곡
2009 어깨 쫙! 6집 《어깨 쫙!》 재결성 후 발표한 응원송, 활력 넘치는 무대 퍼포먼스
기타 Come On, Happy Together 등 다수 싱글 및 앨범 방송, CF 삽입곡 다수, 팬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

 

거북이의  대표적인 수상내역

2004 올해의 혼성그룹상 KBS 가요대상
2004 인기가요 1위 (〈비행기〉) SBS 인기가요
2005 본상 수상 서울가요대상
2005 MBC 10대 가수가요제 본상 MBC
2006 KBS 뮤직뱅크 1위 후보 진입 KBS
2006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우수상 문화관광부
2009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상 (후기 활동) 온라인 음악 시상식

 

 

 

 

거북이는 단지 ‘신나는 노래를 부르던 팀’이 아니다.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 삶, 누구보다 유쾌하게 세상과 싸우던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진심이 거북이라는 이름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상은 변했고, 음악 시장도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거북이의 노래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
누군가가 힘겨운 하루를 끝내고 “비행기 타고 떠나고 싶다”고 느낀다면, 여전히 거북이의 음악은 유효하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오래도록 그렇게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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