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이야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그룹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는 건 단순한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카라(KARA)는 그 이름만으로도 세대 간 추억을 잇는 다리이자 K-POP의 성장사를 고스란히 품은 주인공이다.
한때 소녀였던 그들이 세월을 지나 다시 무대에 섰다. 화려한 조명 아래 춤추는 모습은 그대로였지만 눈빛은 더 단단해졌고 노래는 더 깊어졌다.
소녀의 꿈, 팀의 성장, 그리고 찬란한 귀환까지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던 카라(KARA).
이번 포스팅에서는 국내를 넘어 일본까지 들썩이게 했던 카라에대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1. 새로운 소녀들의 등장 - 2007~2009
카라의 첫걸음은 2007년, ‘Break It’이라는 곡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초기에는 강한 R&B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성숙한 콘셉트였고 멤버 구성은 박규리, 한승연, 김성희, 정니콜 4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데뷔 직후 팀에 변화가 생기며, 김성희가 탈퇴하고 구하라와 강지영이 합류하면서 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 분위기는 확 달라졌습니다. 2009년 발표한 ‘Pretty Girl’과 ‘Honey’로 발랄한 이미지로 방향을 전환하더니 ‘미스터(Mister)’의 시그니처 엉덩이댄스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을 휩쓸며 카라는 단숨에 톱클래스 걸그룹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시기 카라는 소녀다운 풋풋함과 무대 위의 프로페셔널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2세대 걸그룹의 황금기를 열어젖힌 주역이 되었습니다.
2. 한류의 선두주자 그리고 흔들림 - 2010~2016
2010년대 초 카라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며 한류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습니다. ‘루팡(Lupin)’, ‘Step’, ‘Jumping’ 등 히트곡 행진이 이어졌고 일본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휩쓰는 성과를 통해 K-POP의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화려함 뒤에는 어김없이 그림자가 드리우기 마련입니다. 계약 분쟁, 멤버 탈퇴 등 내적 위기 속에서도 카라는 흔들리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2014년에는 니콜과 강지영이 탈퇴하고 새 멤버 허영지가 합류하면서 또 한 번 팀의 재편이 있었습니다.
2016년 DSP와의 계약 종료로 인해 공식적인 활동은 멈췄지만 팬들의 마음 속에서 카라는 끝난 그룹이 아닌 잠시 쉬어간 이름으로 남았습니다.
이 시기는 상처와 성장,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카라의 진짜 ‘인간적인’ 순간들이었습니다.
3. 다시 하나로, 그 이름의 무게를 안고 - 2022~현재
시간은 흘렀고 팬들의 기다림은 길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처럼 카라는 15주년을 맞이해 다시 뭉쳤습니다.
2022년 발표된 앨범 ‘MOVE AGAIN’은 단순한 복귀를 넘어 “우리가 여전히 이 이름 아래 있다”는 선언처럼 다가왔습니다.
박규리,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허영지… 다른 길을 걸어온 멤버들이 다시 모인 이 무대는 팬들에게도 멤버들 자신에게도 눈물겨운 재회였습니다.
‘WHEN I MOVE’는 과거의 영광에 기대기보다 현재의 카라가 내딛는 또 다른 출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카라는 2세대 걸그룹을 대표했던 추억 그 이상입니다. 시간을 견뎌낸 아이돌 그리고 스스로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선택을 해온 아티스트로 자리하고 있죠.
완전체의 의미를 되새기며 팬들과 다시 함께 걸어가는 지금 카라는 여전히 아름답게 성장 중입니다.
카라의 대표적인 히트곡
Break It (2007)
If U Wanna (2007)
Rock U (2008)
Pretty Girl (2008)
Honey (2009)
Wanna (2009)
미스터 (2009)
루팡 (2010)
Jumping (2010)
Step (2011)
Pandora (2013)
Mamma Mia (2014)
WHEN I MOVE (2022)
카라의 대표적인 수상내역
2009년 - 골든디스크, 디지털음원 본상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여자그룹상
2010년 -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MAMA),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골든디스크, 본상
서울가요대상, 본상
2011년 - SBS 가요대전, 본상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 베스트 3 뉴 아티스트 (아시아 부문)
2012년 - 골든디스크, 디지털음원 본상
멜론 뮤직 어워드, TOP10 아티스트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 베스트 아시아 아티스트상
2013년 -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 베스트 아시아 아티스트상
서울가요대상, 본상
Mnet Japan MAMA, 아시아 베스트 퍼포먼스상
카라는 단지 ‘성공한 걸그룹’으로만 기억되기엔 너무나도 다양한 서사를 가진 팀이다.
데뷔의 불안정함, 인기의 정점, 그리고 침묵의 시간과 감동의 귀환까지.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지금의 카라를 만든 시간의 키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무대에 설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카라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팬들의 마음 속에 찬란히 피어날 이름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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