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힙합의 시작, 원타임(1TYM)
"힙합은 낯설었지만, 그들은 처음부터 달랐다"
1990년대 말 한국 대중음악계에 ‘힙합’이라는 장르가 아직 생소하던 시절 YG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전설의 힙합 그룹 원타임은 한국 힙합이 대중화되기 전 그 무게 중심을 미리 잡고 있었던 선구자였다.
이름조차 생경하던 이 그룹은 파워풀한 랩과 세련된 퍼포먼스로 힙합을 주류 음악으로 이끌었고 이후 수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걸어갈 길을 개척했다.
'Hot 뜨거', '쾌지나 칭칭 나네', 'Without You'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이들은 단순한 아이돌 그룹이 아닌 음악성과 진정성을 겸비한 팀으로 기억된다.
이 글에서는 원타임의 데뷔부터 멤버 활동, 그리고 현재까지의 흐름을 세 단계로 나누어 조명하고 그들의 음악 여정과 의미를 감성적으로, 그러나 깊이 있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1. 1998년의 충격, 원타임의 등장과 힙합의 탄생 - 1998
“One Time for your mind!”
이 인트로만으로도 한 세대의 청춘은 그때로 돌아갑니다. 1998년 YG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4인조 힙합 그룹 원타임(1TYM)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멤버는 테디, 송백경, 오진환, 대니(임태빈). 모두 실력파였지만 특히 테디와 대니는 YG가 미국에서 직접 영입한 인재들이었습니다.
데뷔 앨범 "One Time For Your Mind"는 그야말로 센세이션. 타이틀곡 '1TYM'과 'Hot 뜨거'는 당시 기준으로는 파격적인 힙합 사운드를 기반으로 했으며 YG 특유의 ‘블랙뮤직’ 감성이 살아 숨 쉬었습니다. 이들은 ‘힙합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사로잡았습니다.
그들의 등장은 단순한 신인 그룹의 출현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돌 중심이던 가요계에 ‘힙합의 가능성’을 심은 시점 그리고 ‘무대 위 아티스트’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2. 정점의 시기,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균열 - 1999~2005
이후 원타임은 매 앨범마다 독보적인 색깔로 돌아왔습니다. '쾌지나 칭칭 나네', 'Without You', 'Make It Last' 같은 곡들은 그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단순히 힙합에 국한되지 않음을 증명했습니다. 멜로디 라인과 감성적 가사, 그리고 독창적인 퍼포먼스는 대중적 인기도 견인했습니다.
이 시기의 핵심은 테디의 성장이었습니다. 그는 단순한 래퍼를 넘어 작곡과 프로듀싱을 아우르는 전천후 아티스트로 변모했고 이후 YG의 사운드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 되었습니다. 원타임의 음악은 점점 더 깊어지고 세련되어졌지만... 한편으로는 팀의 결속력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특히 오진환의 입대와 활동 중단, 송백경의 개인 활동 등이 이어지며 4인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마지막 정규 앨범인 "Once N 4 All"(2005)을 끝으로 원타임의 공식적인 활동은 멈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해체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일까 팬들은 아직도 그들을 ‘끝난 그룹’이 아닌, 잠시 멈춘 전설로 기억하고있습니다.
3. 전설이 된 이름, 그리고 남은 흔적들 - 2006~현재
2000년대 후반부터 원타임은 공식 활동 없이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테디는 YG의 수석 프로듀서로서 빅뱅, 2NE1, 블랙핑크 등 수많은 히트곡을 제작하며 K-POP 사운드를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원타임 시절의 테디는 아티스트였다면 지금의 테디는 K-POP 산업의 설계자입니다.
대니(임태빈)는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조용한 삶을 택했고 간헐적으로 YG 관련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진환은 패션 브랜드 디렉터로 전향했으며 송백경은 한때 성우 활동을 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열었습니다.
2020년 이후 1TYM 멤버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나 과거 무대를 회상하는 방송이 화제가 되며 “원타임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다시금 불붙었습니다. 비록 공식적인 컴백은 없었지만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각종 플랫폼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힙합의 시작을 이끈 레전드 그룹으로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원타임의 대표적인 히트곡
연도 | 곡명 | 앨범명 |
---|---|---|
1998 | 1TYM | One Time For Your Mind |
1998 | Hot 뜨거 | One Time For Your Mind |
2000 | 쾌지나 칭칭 나네 | 2nd Round |
2003 | Without You | Once N 4 All |
2003 | Make It Last | Once N 4 All |
원타임의 대표적인 수상내역
연도 | 수상명 | 주최 |
---|---|---|
1998 | 신인상 | SBS 가요대전 |
1999 | 본상 | 골든디스크 어워즈 |
2000 | 힙합상 | 서울가요대상 |
2001 | R&B 힙합상 | Mnet KM 뮤직비디오페스티벌 |
1TYM(원타임)의 이름은 말 그대로 “한 번의 시간”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음악과 영향력은 단 한순간에 머물지 않았다.
그들의 무대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살아있고 후배 뮤지션들에겐 여전히 영감을 준다.
힙합을 대중음악으로 끌어올린 선구자. 무대를 예술로 승화시킨 네 명의 청춘.
원타임은 ‘과거의 그룹’이 아니라 지금도 유효한 하나의 장르이자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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