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에서 쌈바의 여인까지
그의 노래는 마치 오래된 필름처럼 흐릿하지만 선명한 감정을 건드린다.
트로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설운도’는 단순한 가수를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감성의 화신이었다.
진한 향수와 한을 품은 노래들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을, 이별을, 인생을 듣는다.
트로트가 시대를 거슬러 다시 사랑받기 시작한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이름 중 하나는 단연 설운도다.
‘누이’, ‘쌈바의 여인’, ‘잃어버린 30년’ 같은 명곡들 속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인의 감정과 기억이 오롯이 녹아 있다.
데뷔 40년이 넘도록 변함없는 열정으로 무대를 지켜온 그. 설운도의 노래는 한 시대를 넘어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의 삶을 위로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40년간 한결같은 자리에서 노래하는 설운도에 대해 확인해보겠습니다.
1. ‘다함께 차차차’ 이전, 진짜 이름을 얻기까지 - 1982~1989
1982년 설운도는 ‘다함께 차차차’로 대중 앞에 섰습니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올드하다는 시선을 받던 그 시절 그는 경쾌한 리듬과 유쾌한 퍼포먼스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중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으며 ‘설운도’라는 이름은 단숨에 전국구로 떠올랐습니다.
그 전까지도 여러 이름으로 활동해왔지만 이 노래 하나로 그는 진짜 자신의 길을 찾게 된 셈이었습니다.
이어 발표한 ‘잃어버린 30년’, ‘여자 여자 여자’는 그의 감성의 깊이를 보여줬습니다.
단순히 흥겨운 트로트가 아니라 인생의 고단함과 애환을 담아낸 가사와 창법은 설운도를 단단한 음악인으로 자리매김시켰습니다.
2. 감성과 기술의 조화, 트로트 대중화의 중심에서 - 1990~2000년대 초반
1990년대에 들어서도 설운도의 전성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쌈바의 여인’, ‘누이’, ‘춘자야’ 등 주옥같은 곡들이 연이어 히트하며 그는 트로트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쌈바의 여인’은 브라질 리듬을 트로트에 녹여낸 획기적인 시도로 장르의 경계를 확장한 실험적인 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시기 설운도는 단순한 가수를 넘어 작곡가이자 트로트 전도사로 활약했습니다. 후배들에게 곡을 주고 프로그램 MC로 활동하며 트로트 음악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2000년대 초 트로트가 다시금 침체기를 겪을 때도 그는 꾸준히 무대에 섰습니다. 대중이 찾든 말든 트로트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 바로 설운도였습니다.
3. 새로운 트로트 열풍 속, 변하지 않는 원조의 품격 - 2010~현재
2010년대 중반부터 TV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과 함께 다시금 이 장르가 조명을 받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다시 설운도를 찾았습니다. 그의 무대는 기교보다는 진심, 과장보다는 진중함이 있었고 신세대 트로트 팬들에게도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보고 싶다 내 사랑’, ‘사랑이 이런 건가요’, 그리고 꾸준한 리메이크 작업으로 그는 세대를 넘나드는 소통을 시도했고 또한 TV 예능, 유튜브 콘텐츠, 후배들과의 듀엣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켰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노래로 사람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2020년대에도 그는 무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신곡 발표와 더불어 후배들과 협업하며 트로트의 ‘정통성과 진화’를 함께 이끌고 있습니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자란 이들이 이젠 부모가 되어 자녀와 함께 같은 곡을 부르는 풍경 그 안에 설운도의 존재 의미는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송대관의 대표적인 히트곡
다함께 차차차 (1982)
잃어버린 30년 (1984)
누이 (1985)
춘자야 (1987)
쌈바의 여인 (1991)
사랑의 트위스트 (1993)
보고 싶다 내 사랑 (2014)
사랑이 이런 건가요 (2019)
송대관의 대표적인 수상내역
1984년 - KBS 가요대상, 본상
1985년 - MBC 10대 가수가요제, 10대 가수상
1986년 - KBS 가요대상, 본상
1987년 - MBC 10대 가수가요제, 10대 가수상
1992년 - SBS 가요대전, 트로트 부문 대상
1996년 -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트로트 가수상
2003년 -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남자 트로트 가수상
2009년 - 대한민국 대중음악상상, 공로상
2014년 - KBS 연예대상, 특별공로상
2019년 -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트로트 부문 대상
2020년 - 트롯 어워즈, 공로상
설운도의 음악은 단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다. 그 노래는 마음을 울리고, 추억을 끌어내며, 지금을 살아가게 한다.
그가 부른 ‘누이’는 형제자매의 정을, ‘잃어버린 30년’은 한국인의 상처를, ‘다함께 차차차’는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노래한다.
가수 설운도는 여전히 현재형이다. 그의 음악은 한 시대를 넘어, 여러 세대의 공통 언어로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는 트로트의 고전이자, 현재이자,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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