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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사람들

봄여름가을겨울 - 한국 재즈록의 살아있는 전설.

by kallil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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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주인공, 봄여름가을겨울의 모든 것

1980년대의 마지막. 한국 대중음악의 지형도가 요동치던 그 시절.
화려한 일렉트릭 기타와 자유로운 색소폰 사운드가 뒤섞인 독특한 밴드가 등장했다. 그들은 계절을 품은 이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네 글자로 불렸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은 계절처럼 꾸준히 흐르며 한국 대중음악사의 새로운 문장을 써내려갔다.
봄처럼 따뜻하고, 여름처럼 열정적이며, 가을의 감성으로 사색하게 하고,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도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서 출발해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김종진과 고(故) 전태관. 이들이 만들어낸 음악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시대를 관통한 ‘마음의 사운드’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음악 여정을 세 시기로 나누어 살펴보고 우리가 사랑한 그들의 대표곡과 수상 이력도 함께 정리해 보았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자란 이들이라면 혹은 이제 막 그들을 알게 된 이들이라도 이 글을 통해 따뜻한 사계절의 감성을 다시 한번 마주할 수 있기를.

 

1. 1980년대 후반, 전설의 서막. 음악으로 계절을 노래하다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세션 멤버였던 김종진(기타/보컬)과 전태관(드럼)에 의해 결성되었다. 이미 실력파 뮤지션으로 정평이 나 있었던 두 사람은 밴드 음악의 가능성을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내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데뷔 앨범 『봄여름가을겨울』(1988)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재즈와 펑크, 록의 융합이었고 수록곡 ‘브라보 마이 라이프’,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등은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로 마니아층을 형성했습니다.

대중성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음악적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 이들의 행보는 곧 새로운 길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밴드 음악도 충분히 진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그들은 음악으로 증명해 냈고 이는 한국 음악 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공적인 실험이었습니다.

 

2. 대중과 음악 사이를 유영하며 - 1990~2000년대

 

 

1990년대 봄여름가을겨울은 뚜렷한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는 않았지만 매 앨범마다 깊이 있는 음악적 탐색을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AND SO ON』 같은 앨범들은 당시 라디오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아니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가치 있는 사운드’로 기억되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라이브에 강한 밴드였고 공연장을 찾은 이들은 연주 하나, 음 하나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시기 봄여름가을겨울은 자신들의 페이스로 묵묵히 음악을 이어갔고 그 속엔 진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다양한 광고와 방송에 삽입되며 다시금 조명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젊은 세대에게도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닳지 않는 멜로디, 진심 어린 가사.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은 그렇게 세대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에 다시 뿌리를 내렸습니다.

 

3. 영원한 계절로 남다. 전태관의 부재 이후에도 흐르는 음악 - 2018~현재

 

 

 

안타깝게도 2018년 전태관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며 밴드는 커다란 슬픔을 겪었습니다. 김종진은 생전의 음악 동반자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고백했고 음악으로 그의 존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드러냈습니다.

그 후로도 봄여름가을겨울은 다양한 무대와 콜라보를 통해 계속 음악을 만들어나갔습니다. 후배 뮤지션들과의 협업, 재해석된 명곡들, 음악 다큐멘터리 출연 등을 통해 그들은 과거의 유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호흡하는 법을 택했습니다. 
2020년대에 접어든 지금도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은 여전히 사람들의 일상 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대표적인 히트곡

1988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봄여름가을겨울 1집 데뷔곡, 마니아층에서 큰 호응
1991 어떤이의 꿈 3집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희망적인 메시지, 라디오 인기곡
1996 브라보 마이 라이프 6집 AND SO ON 대표곡, 광고 및 드라마 삽입 다수
2002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본다 Live & Unplugged 라이브 버전으로도 화제
2008 너라는 이유 리마스터 앨범 리스너들로부터 재조명된 곡

 

봄여름가을겨울의  대표적인 수상내역

1992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록부문 인기상 문화부
2000 KBS 가요대상 특별상 KBS
2007 대한민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 후보 음악평론가협회
2019 한국대중음악상 헌정무대 초청 음악인 헌정공연 한국대중음악상
2023 서울뮤직페어 공로상 한국 밴드 음악 공로 인정 서울시 주관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은 어떤 특정 장르로 규정하기 어렵다. 그들은 계절을 닮았다. 봄의 설렘, 여름의 열정, 가을의 고요함, 겨울의 묵직한 울림까지. 
각기 다른 감정을 음악으로 직조해낸 그들의 사운드는 단순한 멜로디를 넘어 하나의 ‘삶’이다.

김종진 혼자 남은 지금도 그 정신은 이어지고 있다. 단지 오래된 밴드가 아니라 한결같은 진심과 실력으로 시대를 이끌어온 음악인으로서 봄여름가을겨울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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