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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사람들

김동률 - 기억의 습작부터 답장까지 감성의 역사

by kallil 2025.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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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울림, 변치 않는 감성

음악을 듣는다는 건 기억을 꺼내는 일이다. 누군가는 ‘김동률’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학창 시절의 어느 비 오는 날이 떠오르고, 누군가는 그의 목소리에서 오래된 이별의 감정을 되짚는다. 


전람회로 시작해 솔로로 이어진 30년 음악 여정 속에서 김동률은 늘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강렬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 멜로디로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아티스트.


이번 포스팅에서는 감성 발라드의 정수라 불리는 김동률의 음악 인생을 되짚어보고 그의 흔적을 따라가 보며 그의 음악이 왜 여전히 ‘필청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지 그 이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전람회, 첫 페이지를 넘기다 (1993~1996)

 

 

 

1993년 연세대학교 축제 무대 위에 조용히 등장한 두 남자. 김동률과 서동욱은 그렇게 '전람회'라는 이름으로 음악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들의 첫 앨범 "전람회 1집"은 대학생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정식 발매되었고, '기억의 습작'은 단숨에 캠퍼스의 감성을 뒤흔든 명곡이 되었습니다.

전람회의 음악은 단순한 청춘의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클래식한 편곡 위에 서정적인 시어가 얹힌 그들의 음악은 시대의 흐름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듣는 이의 마음엔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이방인', '졸업', '너에게' 등의 곡을 통해 전람회는 젊은 날의 고독과 성장, 그 모든 정서를 조용히 노래했습니다.

하지만 3집을 마지막으로 전람회는 해체를 선언했고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별처럼 아쉬웠지만 김동률의 음악 여정은 이제 막 두 번째 챕터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2. 솔로, 음악의 언어를 새로 쓰다 - 1997~2010

 

 

 

전람회 이후 김동률은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출발', '기적'과 같은 곡들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발라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7년 이적과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땐 그랬지'는 특유의 복고풍 편곡과 노스탤지어로 전혀 새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주었고 이는 김동률이 가진 음악적 스펙트럼의 폭을 입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솔로 시절의 김동률은 단순한 '감성 발라더'를 넘어 완벽주의적 편곡과 현악 중심의 웅장한 사운드를 통해 ‘음악 설계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가 만든 앨범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닌 ‘경험하는 음악’이었습니다.

 

3. 침묵과 재등장, 그리고 깊어짐 - 2011~현재

 

 

2010년대 이후 김동률은 더욱 조심스럽고 단단해졌습니다. 음반 발매 주기는 길어졌지만 그만큼 한 곡, 한 앨범에 쏟는 밀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2014년 '그게 나야', 2018년 '답장'은 방송 출연 없이도 음원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김동률의 이름값을 증명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이제 일상의 언어를 품고있습니다. 누군가를 보내는 일, 오래된 이에게 쓴 편지, 쉽게 말하지 못한 감정들. 그래서 김동률의 노래는 어른이 된 우리에게 더 진하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연 위주의 활동에 집중하며 꾸준히 '라이브로 듣고 싶은 가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의 콘서트는 늘 매진이고, 객석의 떼창은 조용한 감동을 만들어내고있습니다. 그는 어느새 ‘시대를 초월한 음악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김동률의 대표적인 히트곡

연도 곡명 설명
1994 기억의 습작 전람회 데뷔곡, 대학 발라드의 고전
1998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솔로 대표곡, 애절한 감성의 정수
2004 출발 웅장한 편곡, 콘서트 시그니처곡
2014 그게 나야 절제된 중년의 감성, 폭넓은 공감
2018 답장 영상미와 서사, 깊어진 음악 세계

 

김동률의  대표적인 수상내역

연도 수상 주최
2002 골든디스크 본상 골든디스크 어워드
2004 올해의 작곡가상 한국대중음악상
2019 베스트 발라드상 멜론 뮤직 어워드

 

 

 

김동률은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다. 대신 흐름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지킨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 
전람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의 곡을 듣는 순간 우리는 모두 그 시절의 감성과 맞닿게 된다. 여전히 듣고 싶은 이름, 여전히 기대되는 음악. 

그것이 바로 김동률이 지켜온 길이자, 우리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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